-<의젓한 사람들> 김지수 인터뷰집
인터넷으로 인한 초연결 사회는 점점 더 사람과의 대면을 특별하고 번거로운 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불편하고 번거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에 나가는 일보다 집에서 편안하게 넷플릭스의 안전한 세계로 칩거하는 게 더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에게 다른 통찰을 듣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진 현실입니다. 편하지만 우리는 이제 내 바깥으로 나가는 확장이 그만큼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 열네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가수, 작곡가, 배우, 의사, 작가, 목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입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의 탁월한 인터뷰어 김지수 작가가 '의젓함'이라는 중심 테마 하에 각자의 시선을 통과한 인터뷰이들의 깊이 있는 통찰을 끌어냅니다.
여러분들은 '의젓함'이란 용어에서 어떤 것을 연상하시나요? 인생이 성장의 순례라는 걸 감안한다면 우리는 그저 앉아 세월만 맞으면 어느새 의젓한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지 않았나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건 살면 살수록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그저 산다고 의젓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아니, 그저 시간의 격랑 속에 내 모든 걸 맡기고 내 키를 놓아버리면 우리는 그저 늙어버리고 맙니다. 더 탐욕스러워지고 냉소적이 된 투덜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바쁜 삶 속에서 방향을 잃어 막막한 사람들이 한번쯤 자기 위치를 점검하고 지향을 찾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어줍니다.
대체로 마음이 찢어져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의젓한 사람들> 김지수 pp. 216
이 문학적 표현은 놀랍게도 실용의 최전선이라고 여겨지는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의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마음이 찢어져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통 없이 의젓해지기는 어려운 거죠. 내 삶을, 내 소명을, 내 마음을 온전히 책임지는 의젓한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는 마음이 찢어져야 합니다.
오늘의 고난과 고통은 그러니 퇴락이나 쇠락이 아니라 더 의젓해지기 위한 성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