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귀퉁이,
나무 사이로 내리는 겨울비

나의 시

by 영자의 전성시대

창문 귀퉁이, 나무사이로 내리는 겨울비


이영자


추운 겨울비는 스산하기만 하다는데

지금 내리는 너는 촉촉한 따사로움으로

느껴진다


내 마음이 시리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네 마음이 온기로 데워져 내리길 바라서 일지도


그런 나의 소망으로 네가

저 나무의 갈증과 애끓음을 해결해 주었으면 해

메마른 피투성이 그의 피부에 녹아들어 움을 돋게 하고

음산한 곳 홀로 견디는 뿌리를 휘감아 돌며

덜덜 떨며 내민 그 손등 위로

위로의 눈물이 되어주렴


너덜너덜 살아내는 회색빛 마음에

다 지난 크리스마스트리 마냥

너로 인해 잔잔한 불빛이 영롱하다


그의 불빛에 다른 이들마저

너를 기대하게 해 주렴


겨우내 어렵게 내리는 네게

그의 회복을 염원하며

염치없게 나는 또

이렇게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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