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글쓰기가 어렵다

by 영자의 전성시대

요즘 글을 써야 하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방황 중이다.


나는 어디서 글감을 얻는가?


가장 흔한 경우, 사람들과 만났을 때 나누는 대화 중 불현듯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메모장에 써 놓았다가 글로 쓴다.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동료와 월요병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급작스럽게 떠오른 글 ‘월요일은 죄가 없다?’를 쓰게 되었다. 또는 저녁마다 가까운 곳으로 운동을 나가다가 경험하게 된 일을 쓴 ‘미친 사람 구분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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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어느 선생님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며 쓰게 된 ‘님의 눈빛’, 강원도를 다녀오다가 옥수수가 즐비해서 옥수수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다 쓴 ‘옥수수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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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를 잊지 않고 바로 메모장에 써놓고 글로 옮긴다. 여행을 가거나 수업을 하거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들에 나의 사유를 입혀 글로 만들어 낸다. 특히 부모님이 지방으로 이사 가면서 그곳을 다녀오면 2~3개의 글이 완성된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곰배령, 너의 의미’와 ‘영월 어느 산 귀퉁이에 핀 꽃’등이 있다. 엄마와의 관계는 늘 일상이라 글로 녹여낸 것이 여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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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교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아이들과의 일상 편으로 ‘엄마 몰래 훔쳐 온 커피’라든가 ‘넌 참 멋지구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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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아이를 관찰하고 그 아이에 대한 기도가 들어가 있는 글도 있는데 ‘그 아이, 케빈에 대하여’와 ‘손을 떠는 아이, 마음이 떨리는 아이’ 등이다. 이 글은 나의 간절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느끼는 마음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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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를 감상문으로 쓰는 것이다. 일하지 않는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으로 보낸다.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다 보니 더 많은 책을 읽게 되고 논문을 읽으며 편독도 고칠 수 있었다. 인문학책을 읽다 삶에 대한 고찰을 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옮겼다. 그 순간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의 나만의 해답을 찾았을 때의 희열감을 글로 쓰고 싶었고 쓰고 있던 순간이 감사했다. 김형석 교수의 ‘백 년을 살아보니’와 츠치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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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쓰고 싶은 글이 많아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썼건만, 생활에 치이다 보니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도 머리가 비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하, 글쓰기가 어렵다.


왜 그런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생각이 없어서다.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생각이 필요 없어졌고 지금의 빈 머리만 남겨졌다. 생각하자. 생각하자. 일상이 아닌 삶을 살아가자. 그러면 일상에 쫓겨 달아났던 나의 생각들이 돌아올 것이다. 자기의 제자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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