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잘 살았어!

삶을 복기하니

by 영자의 전성시대


어느 날, 딸이 묻는다. “엄마는 타임머신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마치 내가 당연히 돌아갈 거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나는 “안 돌아갈 거야!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데 그 짓을 또 하라고? 모르면 모를까 알면서는 못하지.”


친구를 만나 같은 질문을 했다. 그 친구 역시 “나도 안 돌아가지. 여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난 지금이 제일 좋다.” 하며 서로 공감했다. 이 말인즉슨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잘살고 있어서 제일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진짜 좋을 때는 20대일 거다. 가장 화려한, 가장 예쁜 나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려한 삶 뒤의 불안함 또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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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뭐든 할 수 있는 20대의 너무나 예쁜 딸이 “엄마는 좋겠다. 나도 엄마처럼 되고 싶다.”라고 하길래 “내가 뭐가 부럽니? 네가 훨씬 좋잖아?”하니 “내가 지금부터 아주 열심히 살아야 엄마처럼 되는 거잖아. 언제 엄마처럼 되냐고!”하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아이는 다 할 수 있는 화려하고 예쁜 나이의 삶보다는 몇 가지 한정된 것들을 잘할 수 있는 안정된 나이의 삶을 원하고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의 미래의 불안함과 막막함을 표현한 것이리라!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막막함을 열심히, 불안함을 열정으로 불태우고 나니 지금의 재가 되었다. 재투성이 신데렐라(?)인 나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적어졌고, 잘할 수 있는 몇 가지가 만들어졌다.


나도 친구도, 이런 과정의 삶을 돌아보니 다시 가지도 못하지만, 다시 가고 싶지도 않을 만큼 힘껏 살았다. 삶을 복기하니 순간순간의 삶이 스쳐 가고 그때마다의 목적의식을 갖고 가열 차게도 달려왔다.


다행이다. 후회만 남은 삶이 아니라 후회가 덜 한 삶을 살아서...


"당신, 잘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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