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의 로망이었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중 좋은 곳을 지인이 알려주어 상담 시간을 예약했다. 직장을 다니며 부캐를 갖기란 쉽지 않고 특히나 시간을 내는 것은 꽤 복잡한 일이다. 그래서 넉넉하게 시간이 있는 날, 드디어 찾아간 출판사!
살짝 긴장하고 들어간 곳은 회의실로 갖가지 종류의 책이 가득 있었다. 먼저 도착했기에 충분히 그곳을 둘러보며 책의 크기나 종이, 활자 종류, 두께 등등을 살펴보았다.
특히 용어도 생소한 국판인쇄, 신국판인쇄 등 작가가 어떤 종류의 책을 만드느냐, 화도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에 따라 가격도 정해지고 다양한 종류의 책이 완성된다. 친절하게도 이런 것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 표가 벽에 붙어 있었다.
신기한 듯이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는데 편집장님이 들어오셨다. 다행히 나와 여러 번 통화하며 이야기 나누었던 분이라 궁금했던 것들과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들에 대한 조언을 꼼꼼히 듣고 참고할 수 있었다. 세심한 설명을 들으며 출판의 과정과 가격의 비밀 등을 알게 됐고, 새로운 세계의 문 앞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바로 계약하면 6~8주 정도 걸린다니 올해 안에 따끈따끈한 내 책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출판사에서는 연말보다는 연초인 1~2월에 책을 가장 많이 출판한다고 하셨다. 해가 바뀌면 책은 일단 신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대세를 따르기로 하고 좀 더 기획에 집중해서 책 표지의 글귀나 제목, 작가소개, 책 소개, 출판 이후의 마케팅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돌아오면서 드디어 내 꿈에 성큼 다가선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인생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꿈을 꾸는 것도 설레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꿈을 이루는 게 목적이 아니라 꿈을 꾸는 과정이 목적이 된다. 마치 여행 가기 전이 훨씬 더 설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빨리 속도를 내어 꿈을 이루기보다는 장을 담그는 것 같은 묵직함으로 익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때다.
진심이 들어간 글을 묵직하게 익히면 누군가에게는 영양이 될 글 한 줄이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