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북콘서트

<내게서 아이꽃이 피다>를 출판하며

by 영자의 전성시대

2024년 2월 3일 2시! 두둥!!

수수한 책방~


북콘서트를 하기로 결정한 뒤, 연필, 책갈피, 책 봉투 등 굿즈부터 현수막에 사진첩 등등 준비할 것들이 쏠쏠했다. 게다가 잔칫집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떡도 맞추고 노래해 주실 선생님도 불렀다.


졸업생의 편지 낭독도 있고, 한 아이는 첼로도 켜주기로 했다. 처음 시작을 방송작가이자 프로 MC인 학부모님께서 사회도 봐주시기로 해서 3시간의 시간이 꽉 채워졌다.


이때부터였다. 이런 시간을 갖게 되어 행복했던 감정은 저 밑으로 가라앉고 혹여 아무도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잠식해 갔다. 급기야 자다가 악몽도 꿨다. 책방에 아무도 없이 혼자 맨 구석 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들어오는 문만 바라보는 너무도 슬프고 외로운 꿈이었다.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드디어 D-DAY!


12시 반부터 가서 책방 안의 자리들을 바꾸고 사진도 붙이고, 내 책을 전시해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손 빠른 지인들 덕분에 후다닥 센스 있고 아기자기한 공간이 되어 포토존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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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처럼 혼자가 아니었다. 이미 나에게는 소중한 내 편인 가족이 붙어있었고, 내 일처럼 돕는 학교 동료와 피보다 진한 사이인 언니들이 이미 그 공간에 들어와 있었다.


떡을 소분해 나누고 있는데 30분 전부터 손님들이 오시기 시작했다. 나는 마무리도 못 한 채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어느덧 책방 자리는 꽉 차서 스텐딩으로 북콘서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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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다운 사회자의 진행으로 <내게서 아이꽃이 피다>의 작가로서 이영자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조목조목 세심하고 예리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내 마음은 예전 꿈을 품던 날로 날아가 있었다.


어느 무명의 작가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게, 그러나 아주 성의껏 북토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 나도 저런 거 해보고 싶다.’ 했던 그날, 그날이 여기 오늘에 와있었다. 많은 과정이 머리를 스쳐 갔고, 눈앞에 계신 분들이 흐릿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 이후 사인하느라 정신이 혼미했으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손가락이 쥐가 나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런 쥐야 얼마든지 겪어내리라! 선물하신다고 여러 권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보며 선물의 가치가 있는 책이기를 바라는 염원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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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공연도 보고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편지와 발표를 들으며 어느새 북콘서트는 마지막을 향해 갔다. 꽃다발이 없을까 봐 엄마에게 ‘혹시나 없으면 엄마가 중간에 준비해 와.’했는데 넘치는 화분과 꽃바구니에 차 2대가 필요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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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살지는 않았지만, 막살지는 않았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신 사랑이 넘칩니다. 더욱 좋은 교사로, 좋은 어른으로 살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라고 감회를 발표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꽃이 아니라,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되어 내 곁에 온 이들이 꽃이 될 수 있도록 고르고 가꾸고 준비하는 삶을 살고 싶다.


부족한 사람의 부족한 책을 아껴주시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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