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다큐 보는 줄~

호주의 사랑스러운 동물들

by 영자의 전성시대

호주라는 나라를 여행하며 분석쟁이인 나는 열심히 살펴보며 관찰하고 생각했다. 남의 것에 별 관심 없이 살며 잘 부러워하지 않는 나지만, 이것만큼은 너무 부러워 두고두고 생각난다.


호주는 아주 자연친화적인 나라여서 어딜 가도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나라다. 밖에서 음식을 먹으면 갈매기와 코카투를 조심해야 한다. 아니면 이 아이들이 한눈파는 사이에 날아들어와 음식을 물고 튀기 때문이다. 오페라 하우스 옆 식당 테라스의 어느 여자분이 음식을 사이에 두고 메뉴판으로 갈매기와 싸우는 것을 보며 사람과 동물이 동등해 보여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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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어느 매점 앞에서 핫도그와 감자튀김을 먹는데 코카투 몇 마리가 날아들어와 음식을 사수해야 했다. 내 옆으로 고개를 빼곡히 내밀며 음식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사람같이 느껴졌다. 그뿐 아니라 새로 보는 낯선 새들이 매일 도시를 채우고 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보트를 타고 잠깐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가족을 진짜로 만나는 나라다. 처음에는 '설마 사람이 이리 많은데 돌고래가 나오겠어? 안 나오면 핑계나 대겠지!'라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앉아 바람이을 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와!" 하는 탄성이 나왔고 나는 헐레벌떡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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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한 마리도 아니고 돌고래 가족의 한 무리가 헤엄치고 있었고, 특히나 아기 돌고래가 엄마 돌고래의 옆에 붙어 다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판다 모녀, 아이바오와 푸바오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역시나 세상의 모든 아가는 사랑스럽다는 것은 진리다. 그나저나, 세상에! 진짜 돌고래가 바다에서 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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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코알라와 캥거루를 보러 동물원에 갔을 때 '호주도 자연친화라고 표방하면서도 동물원을 운영하는구나! 쯧쯧'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먹을 때 빼고는 종일 잠만 잔다는 코알라가 나무에서 내려 한참을 놀다가 유리창 가까이 다가와 우리를 동물 보듯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이 아이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해하는구나.'를 느꼈다. 그만큼 사육사들이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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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를 보러 갔을 때는 울타리도 없어 오히려 우리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에서 캥거루가 권투 하는 모습을 보고 귀여운 캥거루의 이미지는 사라졌기에 캥거루에게 맞을까 가까이 가지 못했다. 작은 아이가 자신 있게 다가가 풀을 먹이로 주는 것을 보며 나도 살며시 다가가 입 가까이 풀을 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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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의 눈은 소눈처럼 짙은 쌍꺼풀이 있고 꿈뻑꿈뻑 거리는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심지어 내 손도 핥아주었다. 반려견인 알콩이를 키우며 나는 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고 예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는 중이라, 캥거루의 이런 반응들이 신기하고 고맙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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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중에도 매일 동물의 왕국을 경험하며 이런 환경이라면 굳이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더불어 함께 사는 자연으로서의 우리를 인정하고 삶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환경이 배가 아플 만큼 부러웠다.


나의 유년기에는 적어도 3~4종의 동물들과의 행복했던 추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가슴 한 부분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듯이 우리의 아이들도 인간이 주지 못하는 동물과의 교감을 동물원이 아닌 자연 속에서 경험해 보는 환경 속에서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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