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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제 두 번째 책이 출간됩니다^^

by 영자의 전성시대


첫 번째 책을 만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교사로서의 색을 분명히 하기 위해 개인적인 사유글은 거의 싣지 않았다. 더구나 첫 책이다 보니 출판사나 편집장의 의도대로 따라갔고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글조차 싣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으로 나는 브런치에 나만의 에세이를 더 늘려갔다. 그러면서 두 번째 책은 어느 것에도 속해 있지 않은 나만의 에세이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두 번째 책에 대한 골조를 다졌고 두 번째 책은 첫 번째와는 주제도 다르지만 만드는 방식도 달랐으면 했다. 첫 번째는 잘 나가는 출판사와 계약하고 4개의 일러스트가 오면 그중 1개를 선택하고 색감만 정하면 책이 만들어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내 의견은 충분히 반영은 되지만 출판사의 어느 누구도 내 글을 온전히 읽고 진행하진 않았다. 물론 다 내 글이고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지만, 책 만드는 과정에는 내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다. 그렇게 사랑하는 첫 책을 출간하며 다음 책을 기약했다.


책 만들기 강의를 하시던 선생님은 독립서점의 사장이자 독립출판사의 편집장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이분과의 인연으로 두 번째 책을 함께 내기로 계약했고 <사람, 이영자>의 마음이 담뿍 담긴 글을 발췌해 원고를 넘겼고 이분은 내 글 전체를 읽고 첨언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표지를 위해 그림작가를 섭외해 나의 실루엣을 딴 아름다운 그림도 완성해 주었고, 글의 구성도 나이대와 환경이 다른 몇 분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 토의하며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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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종류부터 책의 크기, 출간예정일부터 어떤 마케팅을 할 것인가? 까지 내가 모르던 분야까지 세세한 회의를 통해 정해졌고 그 시간 모두가 전에 바라고 꿈꾸던 시간이라 감사했다. 이제 다음 주면 책이 나온다. 첫 책과 또 다른 감정과 감동이 있다. 마치 둘째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과 비슷하달까? 첫 책보다는 덜 부담스럽지만 마음의 여유는 있고 덜 설레지만 더 사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내 마음대로의 계획과 바람으로 꽉 채운 첫 북콘서트,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되새기며 두 번째 북토크를 기약한다. 이번엔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청하신 분들에 한해 작가와의 만남을 하며 스몰 웨딩 같은 분위기로 작은 파티처럼 진행할 예정이다. 적당한 규모의 독립서점에서 다과와 커피를 마시며 작가의 이야기도 듣고 서로의 자리에서 낯선 이와 앉아 책으로 소통하는 정다운 분위기를 만들어 볼 것이다.


불금이라는 시간이 주는 마법과 저녁시간이라는 어두움이 주는 매력이 더해진 나의 북토크 시간! 하는 이나 오는 이나 모두가 즐겁고 무언가 풀어내고 무언가로 꽉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또한 내 작은 책 한 권이 무얼 해야 하는지 몰라 허둥대는 이에게, 이를 꽉 깨물고 버티는 이에게, 고된 시간 속의 외로운 이에게, 그리고 나와 같은 삶을 살며 감정을 정리해 내고 있는 이들에게 친구 같은 책이 되길 고대한다. 예전 김미경 강사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책이 좌절해 있던 내 손을 잡아 일으켜준 것처럼 말이다.


여행을 가는 것보다 가기 전이 훨씬 설레고 좋은 것처럼 책이 나오기 전인 지금 한껏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초대할 사람 명단을 정리하며 내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 모든 과정을 인도하신 주께 감사한다.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벌써 책 팔아 기부할 곳을 정해 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꿈꾼다. 책이 너무 잘 팔려 당황하는 나! 책의 인기에 여기저기서 불러대서 몸이 모자란 나! 내 책이 감동이었다고 힘을 내겠다는 독자로 인해 감동받은 나! 내 책을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추천하겠다며 한 권 더 사는 사람을 만난 나! 등등


생각만 해도 짠하고 웃기고 셀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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