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나보다 더 내 책을 기다렸다. 그리고 내가 작가인 것이 매우 신기한가 보다. "진짜 작가예요? 책을 쓰는 진짜 작가요?"라며 되묻곤 한다. 그 표정은 참 귀엽고 웃기다. 그러다 진짜 내 책이나 책 속의 내 사진을 보면 "꺅"하며 소리를 지른다. 이제야 믿기는 모양이다.
올해 새로 오신 선생님 한 분은 자신의 꿈이 교사와 작가였다며 내 책 2권을 모두 구입해 읽고 북토크에도 멀리서 와주셨다. 대학생 딸과 함께 참석해 좋은 시간 보냈다며 내 책을 나만큼이나 좋아해 주셨다. 참 인상적인 분이다.
한 분은 전화하셔서 너무 감사한 소식을 주시길래 "이 고마움을 어떻게 전할까요?" 했더니 3번째 책으로 갚으란다. 얼른 써서 얼른 또 내라고! 말이라도 어찌나 감사한지, 마치 내 자식 칭찬을 듣는 기분이랄까!
다른 분은 카톡으로 내 책의 오타를 찾아 동그라미 해서 보내 주셨다. 얼핏 보면 모를 오타를 찾아 다시 작가에게 보내주는 정성에 감사했고 내 책을 아껴주셔서 고마웠다.
한 목사님께서는 카톡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다 마지막에 "'그러니까, 오늘도 나는 괜찮습니다.'같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을 보내셨다. 내 책의 제목이지만 이렇게 들으니 묘하게 이질적이었고 '괜찮은 하루'를 보내라는 인사가 좋았다.
이틀 뒤면 세 번째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 생판 모르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북토크를 한다. 이건 첫 번째, 두 번째의 북토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내 지인이 아무도 없는 곳, 내 책은 알지만 나를 모르는 이들 속에서 나를 알리고 보여주어야 한다. 낯가림이 심한 나지만, 내가 꿈꾸던 시간 속으로 걸어가려 한다. 발을 떼는 순간, 이미 발걸음이 되기에 용기있게 발을 들어 나아간다.
목사님의 인사처럼
그러니까, 오늘도 나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