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돌아온 사랑

by 영자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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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전에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힘을 모아 필통을 네팔로 보낸 적이 있다. 더 보내고 싶어 애쓰던 분들 덕분에 네팔에 있는 ‘티베트 고아원’의 아이들에게 무사히 도착했다.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에 무척이나 감동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이 아이들에게도 한국의 이미지는 매우 좋게 각인되어 있다.


우리 학생들이 고르고 골라 보낸 예쁜 선물을 받은 날, 그곳은 파티가 열렸고 아이들은 너무 좋아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곳의 아이들은 좀 특별하다. 티베트가 중국으로 넘어가며 티베트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이후 그들을 받아주는 나라들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네팔도 이들을 받아주었으나 고위직이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허드렛일을 티베트인들이 하는데 카펫을 만드는 공장이 대표적인 일자리이고 남자들은 히말라야 산의 산지기 셸파로 일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히말라야는 녹록한 산이 아니기에 사고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부모를 잃는 경우도 빈번이 일어나는데 이렇게 부모를 여읜 아이들이 이곳으로 모여진다.


부모의 죽음, 가난, 남겨짐의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온기가 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 이일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잠시 좋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여러 날 직접 카드를 만들고 한글을 보고 그리며 우리에게 줄 선물을 보내왔다. 네팔에 갔던 한국인을 통해서 전달이 됐는데 지퍼백 속에 편지가 가득 들어있었다. 영어로 되어있거니 하고 펼쳤는데 한국말로 된 것도 있고, 직접 만든 카드도 있고, 그 아이들에게 소중한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있는 것을 주는 건 쉽다. 없는 데도 주는 일은 어렵지만 그만큼 소중하다. 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것들을 보냈을지 가늠하니 코끝이 찡하다. 나만 감동할 일이 아니라서 교실에 전시하기로 했다. 필통을 보낸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그래서 사랑이란 어렵거나 거대한 게 아님을,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이 흐를 수 있다는 걸, 없는 듯 보이나 우리는 이런 사랑으로 매일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


필통을 보내고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사랑이 돌아왔다. 예기치 못한 사랑의 파동에 따뜻한 감사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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