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교과독서
5학년 2학기 첫 독서수업으로 <자존심>을 했다. 김남중 작가 도서로 제목이 자존심이다. 사람의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했다가 허를 찔렸다. 이 책은 동물의 자존심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는 ‘살아있는 것은 모두 자존심이 있다’라는 주제 아래 “인간뿐 아니라 자연 속의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인간이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를 싫어한 진돗개>를 비롯해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챕터부터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중풍에 걸린 진돗개를 입양한 아이가 그 개를 무시하며 싫어하다 비 오는 날 챙기지 못해 결국 폐렴으로 그 개를 잃게 되며 아이가 후회하는 내용이다. 나머지도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어제도 한 아저씨가 오토바이에 개를 묶어 달리다 걸린 기사를 보았다. 그 개의 네 발이 닳아서 살점이 다 뜯겨나간 장면을 보며 인간의 잔악성에 대해 치를 떨었다. 이건 동물 학대뿐 아니라 생명을 경이 여기는, 생명 존중에 대한 무개념으로 잠재적 범죄자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자존심> 책의 주제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판단해 수업 도서로 선정했다. 먼저 내가 책을 소개하며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해준다. 아이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하다. 위의 동물 학대 예시에서는 잘잘못을 따지며 분노하는 학생도 있다. 이때, 분노의 논리적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까지 학생들 스스로가 찾을 수 있게 돕는다. 해결 방법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아이들의 삶의 가치가 되도록 이끄는 것까지가 나의 몫이다.
아이들은 이 책에서 문제거리를 뽑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글을 쓸 것이다. 그 글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과 토론하며 옳고 그름과 다양한 생각들을 체험하고 경험하게 된다.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우리 5학년 아이들이 생명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존중하고 대자연의 더불어 사는 하나의 생명체로써의 겸손을 배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