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선생님 한 분이 내가 사는 곳의 구에서 주민 작가를 뽑는다며 사진까지 찍어다 보내주었다. 호기심에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꽤 까다로웠다. 자기소개서는 물론이고 나의 글 한편을 보내면 심사를 통해 선정의 유무가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생각보다 할 게 많아서 신청할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해보기로 했다. 블로그를 통해 써 놓은 글들 중에 ‘님의 눈빛’을 올리기로 하고, 작가적 역량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작가는 아니지만 내가 얼마나 글쓰기를 좋아하는지, 글을 쓸 때 내가 어느 만큼의 희열과 자기 성찰을 하는지가 느껴지도록 썼다.
2022년 들어 나의 최대 특기이자 취미이며,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간이 글을 쓸 때이다. 주제는 상관없다. 그 많던 생각들을 손으로 써버리면 내 머릿속에서 그 이야기는 나와버려서 그만큼의 여유용량이 생기는 것 같다. 그동안은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는 정도로만 썼는데 이제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직업상 오랜 시간 동안 피나는 연습을 통해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임을 알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반년 동안 이윤영 작가님께 사사를 받으며 글쓰기를 연습했다. 긴 글은 잘 읽지 않는다는 요즘 시대에 맞게 짧은 글쓰기를, 추상적이거나 함축적이지 않고 구체적이고 설명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색깔은 잃지 않고 더욱 돋보이게 쓰는 것! 이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성실하게 쓰는 것을 무기 삼아 쓰고 또 썼다. 그러면서 쓸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구청이든, 서울시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내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면 좋았다. 드디어 문화원에서 연락이 왔다. 주민 작가로 선정되었으니 기획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사는 공간을 소개하고 책으로 편찬하게 되었다. 직업 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참으로 설레는 일이다. 이 설렘이 책이 출간되는 날까지 이어지길, 내 삶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