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귀엽기도 힘들다

우리 강아지들

by 영자의 전성시대

요즘 아이들은 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1학년은 이름표는 접혀있거나 여자아이들은 머리로 이름표를 가리고 있어 이름을 다 외우기도 어렵다.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1학년의 맨얼굴을 보면 누구지? 한참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다.


그래도 귀여운 눈매와 눈빛은 마스크로 가릴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다. 복도에서 1학년들과 마주칠라치면 목소리와 우다다다 뛰는 걸음새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하이톤의 목소리에 어느새 나는 침을 질질 흘릴 만큼 연신 큰 웃음을 짓고 있다. 화가 날 때나 우울할 때, 장담하건대 1학년 아이들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정신도 함께 사라지는 건 서비스.


수업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다음 수업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데 교실 끝에서 무언가가 움직임이 있는 듯하여 눈을 들었다. 작은 여자아이가 기둥 뒤에서 얼굴의 반만 내보이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밤이었으면 무서웠을 듯~) 쭈뼛쭈뼛하며 서 있길래 “선생님한테 할 말이 있니? 이리 와 봐.”라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 나에게 얼른 다가왔다. 평소에 조용하던 아이여서 왜 그런지 내심 궁금했다.


조용히 다가오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뒤적뒤적거리더니 조그만 손으로 주먹을 내밀었다. 그 속에는 막대사탕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 사탕을 주려고 뒤에서 나를 그리 바라보고 있었던 거다. “와 선생님이 이 사탕 진짜 좋아하는데 어떻게 알았어?”, 아이는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라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그 사탕을 나에게 주기 위해 집에서부터 소중하게 가져와 기다려 준 아이를 보니 기운이 난다. 아이의 마음을 느끼니 일의 보람을 느낀다.


사탕을 싫어하는 나지만 이건 꼭 간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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