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부터 유명한 개구쟁이 아이가 있다. 산만함은 기본이고 다른 학생들과의 트러블도 잦아서 선생님들이 이 아이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으로부터 항의 전화도 여러 번이다보니 이 아이의 부모님도 상담하러 학교로 오신곤 했다. 2학년이 되어도 여전한 모습에 선생님들은 난감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2학기가 되어 아이의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고 전학생은 이 아이보다 한 수 위였다. 수업에 집중도가 낮고 자꾸 딴소리를 하거나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필요 없는 리액션으로 수업의 흐름을 끊어놓기 일쑤였다. 또 수업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질문이나 활동지 발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줄을 서서 나가는 것도 아이는 불편해 보일 정도로 기본생활 습관이 정립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행히 개구쟁이 아이는 2학기가 되어 예전보다 수업 태도나 교우관계가 좋아지고 칭찬을 받기도 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기 스스로 잘 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생겨서 배우고자 하는 의욕도 있었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 우리는 응원하며 기특해 했다.
어느 날 수업을 하다가 개구쟁이 아이 눈에 전학생의 태도가 눈에 거슬렸는지 한심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쯧쯧, 저 아이 때문에 큰일났네.”하며 뒷목을 잡더란다. 그 모습을 상상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웃고 또 웃었다.
‘도긴개긴’이 이때 쓰는 말 일텐데 우리 아가는 알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