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의 열렬한 시청자였다. 아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가 ‘건후’라는 아기한테 홀딱 빠졌기 때문이다. 이 아기가 얼마나 이쁜지 당시 유튜브를 보지 않던 시기였는데 이 아가를 보기 위해 유튜브를 계속 보다가 배터리를 다 쓴 적도 있다. 지금도 이 아가를 보기 위해 가끔씩 들어가기도 한다. 나에게 큰 기쁨을 주고 아기를 만날 수 없던 나에게 간접경험을 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건후에게 참 고맙다. 건후의 매력은 애교와 표정, 옹알이도 있지만 혼혈인으로 아주 예쁜 외모도 한몫했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미국인인 다문화 가정인 아이가 전학을 왔다. 아이의 담임이 되는 선생님은 아이가 왔을 때 다른 아이들이 혹여나 놀리는 경우가 생길까 염려된다고 하며 미연의 방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 노골적으로 교육을 시키면 차별적 생각을 하지 않았던 아이들을 자극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문득 든 생각 “그림책 중에 <악어오리 구지구지>라는 책이 있는데 서로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읽어주시고 외모의 다름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좋을 듯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선생님은 그렇게 했고 다행히 전학생은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잘 적응했다. 나 또한 이 아이를 향해 다른 전학생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똑같이 바라보려 노력해서가 아니라 이미 혼혈인은 특별하지 않다는 개념이 있기에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는 혼혈인을 특별하게 또는 차별적으로 바라봐서 이런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무서울 만큼 삶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어릴 때 ‘인순이’라는 가수에게 부모님이 하는 편견의 말을 들으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작금의 시대에는 우리가 포용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포용하자 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중 다행인 것은 '다르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차별받았던 이런 이들이 이제는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새로 온 전학생의 담임선생님의 이런 배려가 참으로 고마웠다. 내가 이 아이의 부모였다면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고 선생님이 내 아이를 잘 가르칠 것이라 신뢰할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더 바라는 것은 이런 배려조차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책 속 주인공 악어오리인 ‘구지구지’가 모든 이들의 지지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평범한 삶을 사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