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영감님이 쓴 모자

수수께끼의 기원

by 갑비


주말에 민속 포럼에 갔다가 단군영감에 대한 얘기 중에 발제자에게 질문을 했다. 예상했던 대로 자신도 잘 모르겠단다.


형식적으로 단군을 한민족의 국조(國祖)라고 떠들지만 영감님의 탱화가 등장한 건 백 년밖에 안된다. 거의 다가 한말의 대일제 투쟁시기에 처음 나타났고 몇 해 전 1883년 본이라며 전시된 게 소급의 상한선이었다.


단군영감님의 탱화나 입체상에서, 그는 특이한 모자를 쓰고 있다. 이해관계가 다른 혹은 적대적인 종파나 단체나 심지어 평양에서 그린 초상화에서도 영감님의 머리에는 같은 모양의 캡이 있다.


조선조의 관모도 탕건도 갓도 패랭이도 아닌 고대의 책과 절풍도 라관도 두건도 아닌 그렇다고 산신도에서도 볼 수 없는 제석의 삼각 고갈도 아닌 정체불명의 모자다.


1927년 매일신보에는 4천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단군상의 모습이 실려있었다. 지난 20세기초 현몽으로 그렸다는 단군영감님과 같은 형태의 모자를 쓰고 있다.


집단무의식에서 꿈으로 걸어 나오신 영감님 에게 도대체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면, "궁금하나뇨? 내 모자를 찾아라 그러면 수수께끼를 알 것이로되" 하겠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상고대의 하품이다.

1927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