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종이컵 커피 50원

세월의 믹서기

by 갑비

옥수역에서 몇 년 만에 마셔본 자판기커피는 추억의 소환이다. 80년대 최루탄 가스가 자욱하던 시절 50원이었던 종이컵커피가 지금은 500원. 김남주가 학생 때 100원밖에 없어서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못먹었었다고 우는 걸 본 적 있다.

요즘은 가만있으면 어느새 도태되고 저절로 벼락거지가 되는 세상이란다. 허접했던 옥수역이 성수와 한남사이의 허브처럼 되었다. 그때 옥수역에서 전성기의 무비를 찍었던 안성기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거래처에 넣어둔 선입금을 연말까지 0원 처리한다고 해 비용처리한 커피머신이 낯설다.

易變不息의 믹서기는 세월을 무자비하게 갈아버린다. 누구든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迷戀의 계단을 떠나야 한다.

*80년대 옥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