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일기 1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by 법과사회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다. 하늘을 바라보며 시작했던 하루, 언제 이렇게 어둑어둑해졌나.

하루종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내게 제시된다. 그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할 것 같아, 저녁 수업에는 차라리 내가 알고 있는 걸 확인하는 공부를 한다. 발제자가 무척이나 지친 목소리로 한 시간 여를 떠드는데, 교수님 말고는 아무도 듣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게다가 나는 따로 처리해야 할 인간 관계도 다양하다.


물리학에서는 무질서도가 증가하지 않으면 시간이란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내가 속한 이 시공간이 진짜 존재하는 것일까? 시간이라는 게 진짜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면, 이미 존재하는 시냅스가 그에 대응하여 그 모습이 변화한다. 이는 에너지가 사용되는 즉, 질서가 새로 생성되는 작업이다. 세상에 의미와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은 얻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는 질서를 잃는 것이 기본값인 이 우주에서 '소중한 것이라 인식되는 것'들은 이를 역행하는 작업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애초에 '정해진 의미와 가치'는 없을지 모른다. 무질서하지 않은 걸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일 수도..


그렇다면 내 삶에서의 소중함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연인과의 대화, 가족과 식사, 반려동물과 부비부비,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 남들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것, 하루를 내 뜻대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다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 따뜻한 미소와 말을 건넬 수 있는 것 그리고 고통조차도 삶으로 편입할 마음가짐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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