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들한테 잘 보일 생각밖에 없는 팀장이 왜 싫어?

by 하나둘셋

후배는 새로 부임한 팀장 때문에 '분노 게이지'가 치솟아있다. 새 팀장은 윗사람들한테 잘 보일 생각밖에 없고 계속 일을 키우고 있으며 심지어 윗사람들의 지시가 무리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후배한테 "의견 내지 마세요."라고까지 했단다. 새 팀장이 후배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서 지금 팀원 전체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중이란다. 내가 후배한테 물었다. "그런데.. 윗사람들은 그 팀장에 대해 좋게 생각할까 나쁘게 생각할까?"


내가 윗사람이라면 그 팀장이 정말 마음에 들 것 같다. 후배도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후배는 내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에잇!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며 허탈해한다.


상급자들은 한 마디 하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일을 만들어 오는 직원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한 마디 했더니 안 되는 백 가지 이유를 들고 와서 징징대면 어떤 상급자가 좋아하겠는가. 일을 키우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주문했을 때 일을 '사업화'해서 추진하고 그 성과를 팀의 성과로 만들 줄 아는 직원이 좋지 여차저차 조몰락거리면서 혼자 처리해 내는 직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팀장이 팀원에게 동기부여도 하고 팀 전체의 단합도 이끌어 내면서 일을 한다면 금상첨화겠다. 하지만 다 바랄 수 없다면 업무적으로 무능한 팀장보다는 유능한 팀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만약 후배가 "새 팀장은 윗사람의 지시를 전혀 이해 못 하고 엉뚱한 일만 벌이고 있어요."라고 했다면 나의 대답이 달랐을 수 있다. 하지만 팀장이 윗사람한테 코드를 맞춘 채 일을 키우고 있다면 결국 팀원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팀원들이 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그것도 사실은 모를 일이다. 잘 둘러보면 팀장 옆에 붙어서 열심히 하는 팀원도 꽤 될 것이다.


아니라고? 여전히 팀장이 문제라고? 그럴 때 팀원이 쓸 수 있는 카드는 하나밖에 없다. 죽을 각오로 덤비는 거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안전한 싸움 같은 건 없다.) 후배에게 말했다. "근데... 기왕 죽을 각오를 할 바에는 팀장과 코드를 맞추는 일에 그 각오를 바치는 건 어떨까?"


Image by masha_vara from Pixabay.png Image by masha_vara from Pixaba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