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영화#조진웅#이성민#김무열#정치영화#부정선거#

by jenny

요즘 일본 영화가 난무하고 있지만 대외비를 봤다. 정치영화, 역사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영화 매출도 올려줘야지하는 생각들도 있기도 하고 해서슬램덩크, 귀멸의 칼날을 뒤로하고 대외비를 택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이성민이 나와서 선택하기도 했다. 이성민을 재벌집막내아들에서 보지는 못 했고 그걸로 더 많이 떠서 유퀴즈에 나올 때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삶에 찌든 연기를 한 미생 이후로 더 좋아졌던 것 같다. 앗. 일단 쿠키는 없다. 어벤져스 덕후이자 마블 덕후인 나로서는 쿠키에 아주 극성인데 대외비는 쿠키가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평론을 봤는데 인기영화 2등에도 불구하고 평론이 되게 좋지 않았다. 허무하고 노잼이고 그런 영화란다. 물론 그런 건 인정한다. 내용 중간에 속으로 아 재미없는데 큰일이네라는 생각을 하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 통쾌하고 늘상 정치영화가 그렇듯 누군가의 짜릿한 승리 악한 자의 처절한 패배가 아니라서 오히려 그게 바로 정치의 정확한 현실을 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했다. 기생충이 찜찜함으로 승부를 했는데 이 영화를 보자마자 기생충이 떠올랐다. 정치란 바로 그런 것이다. 털어서 먼지 한톨 안 나오는 사람없다의 극치를 보여준 영화인 것 같다.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조진웅인 것 같고 조진웅이 끝에 통쾌한 복수와 승리를 해야할 것 같고 그럴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다. 오히려 조진웅 그도 이성민에게 팽 당한 이후로 행하는 대부분의 행동이 공문서를 몰래 빼오는 것, 정치 로비, 살해 공범 등이었기에 그 또한 응당한 인과응보를 받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했다. 이것이 마냥 도둑들이라는 영화와 같이 애초 그들은 도둑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도둑의 행위를 하면 몰라도 대외비 속 조진웅은 겉은 정의 사도 정치인 행색을 했기에 앞뒤가 맞지 않는 그의 행동에 오히려 눈살이 찌뿌려졌다. 결국 이 감독은 정치인, 정치라는 것 자체가정말 철면피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대외비는 무지하게도 외국, 해외에서 사용하는 자금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참 부끄러웠다. 반대하다는 의미의 대, 바깥 외, 비밀의 비. 외부에 나가지 않도록 당분간 비밀로하는 문서인 것이다.

그 대외비는 스포인데 부산의 추후 건축 예상 부지를 나타낸 문서였다. 대전에 공무원 특공 등이 문제가 되었었나 lh 직원 투기 등이 문제가 되었었나. 그사례들이 생각나는 건 왜지. 공무원들이 어떤 부지에 들어설 건물들은 도시계획을 하기에 먼저 안 다고한다. 그 부지에 투자를 미리해두면 추후 황금알을 낳는 땅이 될 수 있으니 투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내용을 대외비는 담고 있다. 이 행위를 조진웅은 깡패들에게 투기 지역을 알려주고 무소속으로 당선이 되기위해 시민들에게 돈을 주는 등 그도 비리를 저지른다. 그는 어쩌면 소도둑. 표를 만들어 버리는 이성민은 대도. 결국 둘 다 도둑이다. 마지막에 이성민이 처음 한 대사인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라는 대사를 마지막에 조진웅이 한다. 그러고 가장 영화의 끝자락에는 조진웅이 청와대를 보며 끝난다. 소도둑인 조진웅은 정치인이 되며 대도인 이성민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조진웅은 믿었던 이성민에게 팽당하며 자살 생각까지 하는 듯했다. 만약 조진웅의 멘탈이 강해 무소속으로도 신념을 가지고 부산에서 불법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소신껏 선거활동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2위로 되지 않더라도 이성민은 오차피 부정선거를 할 것이기에 부정선거했다는 사실만 언론에서 퍼뜨리면 경쟁자가 없어지니 조진웅이 될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참 정치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같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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