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남긴 아름다운 유산

은 다름아닌 “나”였다.

by jenny

아빠가 그렇게 떠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사회초년생이라 밥 한끼 제대로 못 해먹는 서울살이를 하고 있었다. 아빠는 병원 방문으로 서울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아빠가 그렇게 되기 정말 불과 몇 달 전이었다.


퇴근하고 지친 채 돌아오니 병원을 다녀온 아빠가 따뜻한 밥상을 차려 놓났었다.


밥 한 숟갈 한 숟갈, 그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아빠의 사랑이 그 밥 속에, 그 정성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게 단순히 밥이 아니라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우리 딸랑구 사랑한다’는 마음을 담아놓은 밥상이었던 것 같다.


한 숟갈 뜰 때마다 “맛있다”고 말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던 아빠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기억으로 그 따뜻한 기억으로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가는 나를 보며 빙그레 웃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겠지?


그 추억은 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묻은 채 함께 계속 살아갈 거다. 내가 아빠를 그리워할 때마다, 그 밥 한 숟갈처럼 그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아빠는 추억을 만들어주신 거다.


고등학생 시절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지루성피부염을 앓아 두피에 뾰루지가 나고 머리가 많이 가려웠던 적이 있었다.


그때 훌쩍 커버린 딸 머리를 아빠가 감겨준 적이 있다. 그 순간도 잊을 수 없다. 그런 추억에 감싸여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사랑했던 아빠만큼 나를 사랑하며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간다.


그런 추억이 쌓여 그런 사랑이 응축되어 내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자라왔기에 상대를 대할 때도 아빠의 모습들이 나에게 남아있다. 고스란히. 사랑을 베풀어주는 방법이 나에게 그대로 체득화된 체. 내가 바로 아빠가 남긴 아름다운 유산이 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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