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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일 25

by 나땅콩





쪼그려 앉아 욕실화를 닦는다

체증의 밤안개로 흔들리는 무게중심

타일 번져 수채구멍으로 모이는 물의 체온

불붙어 벌거벗은 고함 듣는다


부르튼 발가락

취기 어려 따갑게 볼 부비던 낮의 밤

수건 코를 말아 넣어 샅샅이 문지른다


그는 쫓아오고 적신다

땀에 절은 채로

그의 180도를 방랑하다

그의 등을 걸머진 거북인 나는..



물방울이 튀지 않는 저승

강물의 지배력은 양안(兩岸)을 무너트려

허기진 기억을 움켜쥐고 침몰한다


이렇게 행동하면 그만인 것을 어찌하여 머물렀나?

무엇을 배우고 가르쳤나?

어리석은 이여!


다만 하나인 것을 왜 몰랐을까?

참으로 재주 많은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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