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군산서흥중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 내 인생의 BGM
노래제목: my love mine all mine
가수: Mitski Miyawaki
노래 링크 주소: https://youtu.be/CwGbMYLjIpQ
이 일은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기 2년 전인 만큼 자세한 기억은 많이 없어졌지만 그때의 감정은 생생하게 남아있기에 더 이상 잊히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써본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기 전 방학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올라가던 나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꾸준히 쓰던 핫핑크색 가방이 왠지 모르게 싫어졌고 부끄러워졌다. 아마 그 이유는 무채색이 더 좋아졌고, 핫핑크색 가방은 어린아이처럼 보여서 싫고 부끄러웠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나는 핫핑크색 가방을 바꾸기 위해 엄마에게 살며시 다가간 나는 가방을 바꿔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 엄마는 내 질문에 알겠다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곧장 방으로 들어와 매트리스에 누워 핸드폰을 켜서 인터넷에 들어가 예전부터 봐왔었던 가방을 엄마에게 보냈다. 나는 신나하며 그 가방이 올 날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기대에 한껏 부푼 나에게 엄마는 속상할 만한 말을 전했다. 엄마는 그 가방을 사주지 못할 거 같다며 말했다. 나는 그 말에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이 내 기대도 그렇게 빠져나갔다. 기대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속상함과 짜증,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채워졌다. 나는 엄마에게 채워진 짜증을 내고 속상함에 방으로 들어와 펑펑 울었다. 방에 들어와 울면서 생각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4년 동안 써왔었는데.. 못 바꿔준다고 그러고.’ 그런 말에 끝은 항상 ‘엄마 미워.’였다. 나는 짜증과 속상함이 가득 채워져서 그 생각만 하고 있을 때, 마음 한편에서는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핫핑크색 가방 메고 가면 애들이 너무 어린아이처럼 보지 않을까? 그리고 많이 더러워졌고.’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눈물보다는 생각이 더 많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눈물은 멈췄고 생각은 계속해서 생겨났다.
하지만, 몇 분 후 내 생각도 눈물도 다 멈추고 가만히 누워서 멍하게 있었다. 눈물이 마를 때쯤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퉁퉁 붓고, 잔뜩 붉어진 눈을 신경이 쓰였지만, 신경 쓰이지 않는 척 소파에 앉았다. 내가 밖으로 나온 시간은 저녁밥을 위해 준비하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있다가 엄마가 준비한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밥을 먹었다. 그 따뜻한 밥을 먹으니 갑자기 엄마에게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이렇게까지 가방을 가지고 싶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밥을 다 먹고 내가 울었던 것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왔다. 나는 가방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간 엄마가 나를 불렀다. 엄마가 있는 방 문을 열고 엄마에 말을 들었다. 엄마는 내가 가지고 싶었던 가방을 사주겠다고 했고, 내가 보낸 가방을 보며 “이걸 사면 돼?”라고 물었다. 나는 그 말에 미안함과 후회 가운데에 기쁨이 나타났다. 엄마는 바로 가방을 사주셨다. 며칠 후, 내 가방이 집에 도착했다. 나는 엄마가 들고 온 택배를 열어 보았다. 안에는 검은 가방에 달려있는 흰 오리가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그 가방을 들고 방으로 가 핫핑크색 가방에서 학용품들을 옮겨 담았다. 나는 새 가방을 메고 신나게 등교할 날을 기다렸다.
새 가방이 오고, 가방을 쓴 지 몇 달. 그 가방을 벌써부터 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엄마에게 바꿔달라 하고 싶었지만 가방을 쓴 지 몇 달 되지 않았기에 벌써부터 바꾸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에게 짜증 냈던 것이 미안했었기에 바꿔달라 하지 못하고 ‘조금만 더 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방을 계속 썼다. 그 가방을 쓴 지 몇 주 후, 나는 어느 때와 같이 등교를 위해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신발을 신는 나를 바라보던 엄마는 해진 가방끈 끝부분을 발견했는지 가방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그 산 가방 안에는 가방을 사준다고 했을 때 느꼈던 기쁨, 가방을 사주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느낀 속상함, 그 후 엄마에게 전했던 짜증, 왠지 모를 부끄러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후회.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하나에 페이지. 나는 이것들이 내 가방 안에 담겨 같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담겨온 미안함과 후회가 내 가방을 더 빨리 해지게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는 들을 때면 멍해지고 내가 만든 많은 페이지 중에 한 페이지를 펼쳐주어 그 이야기에 빠지게 해준다. 또한, 이 노래 제목이 ‘my love mine all mine’인데 번역을 하면 ‘내 사랑 내 전부 내 사랑’이다. 나에게 엄마도 이 노래 제목과 같다. 무슨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엄마를 찾고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가장 의지하는 것 같지만 내가 가장 의지하는 것은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엄마의 잔소리와 서운함에 ‘엄마 미워’라고 말하지만 그 순간에는 엄마가 미울 순 있어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정라인처럼 순간에는 미워할 수 있어도 그때를 후회하고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와 같이 모녀 관계이거나 또 다른 관계인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일 수도 있다. 이처럼 좋아했고,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사람이라면 “미워”, “짜증 나”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좋아”, “고마워”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전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해보았으면 좋겠다.
이 글의 글쓴이는 또래에 비해 작은 체구와 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금 뽀얀 피부도 가지고 있다. 달달한 간식과 인형, 아기자기 한 것들도 좋아한다. 내가 요즘 빠진 간식은 뻥튀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자수를 놓으며 맛있는 뻥튀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노래를 즐겨 듣고, 드라마나 영화도 자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