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전절제술을 받다
내가 받는 수술은 위암이 위 하부에 생겨 위 아랫부분을 2/3를 절제하고 소장을 연결하는 '위아전절제술'이라고 한다.
위 위쪽에 생기거나 범위가 넓으면 위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위전절제술'을 한다고 한다. 나는 위의 일부는 남긴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른 아침 병실이 분주해졌다. 수술실로 가기 위한 침대가 와 있었고 거기에 누웠다. 담당 교수님의 오늘 첫 수술환자가 나였지.
병실에서 수술실까지는 꽤 멀었다. 마음의 준비는 한다고 했지만 막상 침대에 누워 수술실까지 병원 천장만 바라보며 가는 동안 너무 긴장이 돼서 숨이 빨라지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수술실 앞에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재차 확인하고 잠시 대기하는데 다들 일상이신 듯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왠지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어느 간호사(?)분인지 긴장되어 떨고 있는 나에게 괜찮으세요? 물어보셨는데 '너무 무서워요'라는 말과 함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났다. 너무 걱정 마시라고 잘 될 거라고 위안의 말을 해주시고 손에 티슈를 쥐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덜덜 심호흡을 하며 대기하고 있는데 마스크로 눈만 보이는 선생님이(아마도 마취과 선생님?) 걱정 말라고 곧 재워주신다고 하고 입에 호흡기를 대주셨고 그 뒤로의 기억이 없다.
또다시 분주함에 눈을 떴는데 정신은 비몽사몽 했고 냉장실에 들어온 듯 너무 추워 이빨이 딱딱 떨렸다. 너무 추워해서 이불 안으로 따뜻한 공기를 넣어주셨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회복까지 5시간을 예상했는데 4시간 만에 수술이 끝났다고 한다. 잘된 걸까. 수술실 밖에서 4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던 엄마와 신랑을 만났다.
각종 링거와 무통주사, 소변줄, 배액줄까지 주렁주렁 몸에 달고 병실로 돌아왔다. 침대에 시트째 들어 옮겨 주셨다. 입이 타는 듯 건조했다. 기계 호흡을 해서 폐를 펴기 위해 숨을 크게 쉬고 공 부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아니면 폐렴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 그냥 숨 쉬는 것도 힘든데요?ㅜㅜ
수술 후 움직이질 못하니 보호자인 엄마가 바빠지셨다... 링거로 맞는 수액이 소변으로 잘 나오나 소변양을 체크해서 적고 비우고를 수시로 해야 하고 폐활동을 위한 공기부는 연습이라도 할라치면 침대를 조절해 세워 앉혀주시고 엑스레이 등 각종 검사받으러 갈 때 휠체어도 밀어주시고.. 밤 낮없이 채혈, 혈압, 검사할 때 마다 깨시고 함께 쪽잠을 주무셨다. 엄마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입이 너무너무 쓴데 물수건으로 입술만 적시다가 가글은 해도 된다고 해서 삼키지 않게 주의하며 가글을 했다. 이때 너무 상쾌하고 타는 입을 적실 수 있어 좋았다.
복강경은 개복보다 회복이 빨라 보통 1주일이면 퇴원을 한다고 한다. 수술이라는 큰 이슈는 잘 넘겼지만 아직 남은 것 바로 조직검사!! 기수에 따라 항암을 할지 결정될 것이다. 아직 맘을 편하게 놓을 수가 없다...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항암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고통도 주변 환자분들을 보면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제발 많이 전이되지 않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