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짜장면을 시켰다. 이건 고문이다ㅎ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 고통이란~

by 어느날 문득

방학인 아이들. 내 밥도 챙기랴 가족들 식사까지 챙기랴.. 밥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는 듯... 아이들 방학은 왜 이리 긴 걸까


초기 위암으로 위절제 후 건강 노이로제에 걸린 나는 아이들 음식도 야채 가득 간도 심심하게 하는 편인데 짜장이나 카레도 마찬가지로 야채 듬뿍에 춘장이나 카레를 조금 넣어 볶아준다. 너무 건강한 맛이라 무언가 아쉬웠나 보다. 오늘은 내가 해준 짜장 말고 파는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ㅎㅎ


하긴 아프기 전에는 맛집도 찾아다니고 배달음식도 많이 먹었었다. 후식으로 커피랑 케이크도 꼭 챙겨 먹었었지... 중국집에서는 늘 매운 짬뽕을 시켰었다.


정말 몇 달 만에 중국집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배달 온 짜장면과 탕수육의 비주얼 ㅜㅜ

너무 맛있어 보여~~아이들이 내가 해준 음식과들 달리 와구와구 맛나게 먹는다 ㅋㅋ(너무 맛있게 먹는거 아니니) 나도 막상 보니 마음속 동요가 일어난다. 탕수육 딱 한 개만 먹어도 될까.. 짜장면 한 젓가락만 먹었으면...


하지만 수술 후 이제 7주 차 안된다 안돼ㅜㅜ 얼마 전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 씻어 먹었는데도 매워 설사가 났다. 잘 알고 있다. 아직은 짜장은 무리란 걸..


혼자 먹기 미안하다는 신랑... 짜장면을 아이들 먹기 좋게 비벼서 나눠주고 신경 쓸까 봐 난 내 저녁을 챙겨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짜장면의 유혹은 진짜 너무 강렬했다. 짜장면 하나에 내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과 즐거움인지 그걸 잃어보니 절실히 느껴진다. 난 언제쯤 아이들과 짜장면을 먹으러 갈 수 있을까~ㅎ 언젠가는 조금씩 먹을 날이 오겠지... 그전 까지는 정신 차리고 잘 회복하자~ 유혹에 빠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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