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절제 수술 후 몇 주간은 참 힘들었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수술 후 첫 병원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있다.
먹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맛을 느끼는 혀의 세포가 몇주만 지나면 바뀐다고 싱거운 음식도 맛있게 먹는다. 여전히 몸무게는 46kg로 전혀 늘고 있지는 않다.
업무 복귀하면서 식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닐까 했지만 따로 식사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고 구내식당 음식 중 먹을 수 있는 위주로 골라서 먹는다. 영양사가 계시기 때문에 어느정도 고기와 야채의 구성이 좋아서~ 간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편하게 먹고 있는 중
내가 주의하는 식품은 가공식품과, 지방많은 붉은 고기, 튀긴음식, 너무 달고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다.(먹을게 없네) 그 동안 반찬들 중 얼마나 많은 가공식품이 나오고 있는건지.. 돈까스, 햄, 소시지, 튀김들~ 기성식품이 참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식판 가득 담았을 반찬들인데...
꼭꼭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구내식당으로 가는데 가장 늦게 나온다. 같이 먹는 동료들도 초기에는 기다려주거나 했지만 ㅎㅎ 이제는 일찍 일어나신다. 오히려 그게 맘이 편하지. 밥을 세월아 네월아 먹으니 오히려 좋음.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있지만 급하게 먹은 날에는 왼쪽 골반 위로 복통이 있다. 걷기 힘들 정도의 복통이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한다.
수술 후 첫 검사에 내시경이 있다. 시험 성적표라도 받는 것처럼 왜이리 긴장되는 걸까. 연차를 내고 병원에 가는길~ 엄마가 같이 가주셨다. 채혈하고 채변도 하고(먹는게 없어서 그런지 변비가 있어 채변타이밍잡기가 너무 어려움;;) 헬리코박터가 있다고 해서 무균실(?)에서 숨검사도 했다. 그리고 수면 내시경을 했다. 주사를 위해 손등에 주사자리를 꽂았는데 이후에 붓고 멍이 시퍼렇게 들었네... 주사는 언제나 겁나고 무서워
내시경 공장마냥 착착 들어가 침대에 눕고 스르르 잠들고 내시경은 끝나있다. 수면내시경은 사랑입니다. 어렴풋이 팔을 막 흔들고 자꾸 일어나 앉으려고 해서 "더 누워계세요" 한 기억이 난다.ㅎ 무슨 헛소리를 한건 아니겠지...ㅋㅋ 내시경을 끝으로 예약 후 집으로 귀가~
2주뒤 결과를 들으러 와야했다. 평일이라 연차를 써야하는데 눈치가 보이네.. 뭐 어쩔 수 없지
2주뒤 결과 듣는 날!! 담당 교수님이 피검사도 좋고, 내시경도 깨끗하다고!! 담당 교수님이 앞에서 말했듯이 이러저러 설명없이 요점만 딱 말씀하시는 분이라.. 엄마랑 나는 왜이리 몸무게가 빠지냐~ 밥먹고 배가 아픈데 괜찮은거냐.. 머리는 왜 빠지냐 이런저런 질문이 많았는데ㅎㅎ 원래 많이 빠진다고, 10명중 9명은 아프다고..괜찮습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주시고는 3개월 뒤에 CT찍어봅시다. 하고 끝남ㅎ 아.. 헬리코박터가 아직도 있다고 2주치 제균약을 처방받음~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만 교수님이 너무 설명이 없는것도 참 아쉬운 부분인듯~ 너무 많은 환자를 만나시기 무덤덤하신건가...그치 별 말씀이 없는게 좋은거다.
3개월의 성적표는 잘 나온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암세포가 수만개는 되어야 확인이 되고 그 보다 작은 암세포는 있지만 확인이 안된다고 한다. 특히 2~3년안에 재발이 많이 된다고 한다. 방심하지 말고 5년 완치를 위해 초심을 잘 유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