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간 실시간 방귀 제조기
조기 위암으로 위 절제 후 벌써 23주가 지나고 있다. 몸무게는 44~46kg 왔다 갔다 유지되고 있고 정수리 탈모로 옴 팡 빠져 다시 나올 기미는 아직 없지만 속도 편하고.. 내가 느끼기엔 잘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새 심해진 살짝 민망하고도 불편한 증상 한 가지... 바로 가스! 방귀문제다..
민망하지만 나중에 이런 증상도 있었다는 내용을 기록하고자 ㅎㅎ 잠깐 글로 남겨본다.
요새 너무 배에 가스가 자주 차서 시도 때도 없이 방귀가 나오는데 집에서야 화장실에서 해결하면 되는데... 복직 후 사무실에서 방귀를 해결하려 너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다행히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방귀를 오래 참으려고 하면 배도 팽만감이 심하고 꾸룩 거려서 몸이 괴롭다.. 흑흑.
그 원인일 생각해 보니 식단과 위절제로 인해 위에서 처리가 덜 된 음식물이 바로 장으로 내려가서인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위 절제 후 식단이 많이 바뀌었는데 원래 잡곡밥을 먹어왔지만 잡곡의 비중을 높이고 현미를 더 추가해서 밥을 짓고 있다. 대신 자기 전날 쌀을 씻어 물에 담가 충분히 불려 약간 진 듯 밥을 짓는다. 그러면 잡곡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된다.
그리고 집에서 햄, 소시지 캔참치 등 가공육의 구매는 일체 사라졌다. 내가 엄마고 음식을 담당하니까 이건 내 권한이다ㅎㅎ 남편이 아주 싫어한다... 밖에서 사 드세요. 대신 돼지나 소고기 원육을 사용하고 야채가 많아졌다. 이 잡곡과 야채들도 가스의 원인인 듯
그리고 남편이 먹던 식빵과 잼도 사라졌고 아침에는 삶은 고구마와 구운 계란, 사과와 아이들은 밥과 국 정도를 먹고 있다. 또 요새 먹고 있는 것은 바로 구운 콩! 이게 방귀의 주범일지도..... 입이 궁금할 때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 병아리콩을 구워 칙팝을 해 먹었는데 요게 너무 맛있던지라 과자에 대한 욕구를 많이 해결해 주었다. 최근에는 병아리 콩 외에 서리태나 호랑이콩까지 불리고 푹 삶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고 있는데 진짜 너무 꼬숩고 맛있어서 하루에 세 줌씩 먹다 보니 요게 또 방귀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다른 간식으로 먹고 있는 무, 당근, 생 고구마 스틱도 가스를 만드는 원인일 수도... 방귀가 불편은 하지만 야채를 늘려 섬유질이 많아졌는지 변비가 말끔히 사라졌다. 예전에는 3일 이상 화장실에 못 가는 날이 많았는데 요새는 너무 편안하다는
집에서는 살짝 편안해서인지 몰라도 방귀를 몰래 배출해야지 하다가도 뿡 소리가 나오곤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보고 방귀대장 뿡뿡이라고... ㅎㅎㅎ 코를 막고 난리를 친다. 회사에서는 민망한 실수를 안 하길 바랄 뿐! 회사에서 점심을 아주 천천히 먹고 20분 정도 걷기를 하고 있는데 이 순간이 자유로운 가스 배출의 순간이다 ㅎㅎ 몸이 더 좋아지면 이 시도때도 없는 가스도 잦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