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초기 위절제 후 몸의 변화들

다 빠지기만 하고 오르는게 없다.

by 어느날 문득

위암 초기 위절제 후 몸의 변화들... 아주 주관적인 개인의 변화입니다~ 먼저 몸무게!

위 절제 후 14주가 지났다. 초기에는 먹는게 힘들었는데 점차 소화도 잘 되고 양도 늘리고 아주 잘 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몸무게를 쟀는데 수술직전 56kg정도였고 수술이후 50kg였다. 퇴원할때 이 몸무게를 유지하세요 하고 나왔는데 몇주도 안되어 45kg가 되었다. 164cm에 45kg라니... 몸무게가 빠지는게 이렇게 겁날 줄이야...


절반이지만 밥을 양껏 먹고 바로 체중을 재기 시작했다. 배가 부른데, 배에 분명 막 밥을 넣었는데 몸무게가 줄어있다. 밥무게 만큼은 늘어야하는거 아닌가?

밥 사이사이 삶은 계란을 하루에 두알을 먹고 구운 병아리콩과 호두, 삶은 물만두를 간식으로 먹었다. 아이들 살찌게 하려면 만두를 먹이라고 해서 ㅎㅎ


뭣모르는 친구는 수술한게 천만다행이라고 강제 다이어트했다고 생각하라고 하지만 수술로 급격히 빠진 몸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샤워할때마다 적응 안되는 모습...온 몸에 지방과 근육이 빠져서 가슴이 80대 할머니 처럼 쭈글하고 쳐졌다.ㅜㅜ(할머니 죄송) 배는 쭈글하고 종아리와 허벅지 팔뚝살이 그냥 출렁거린다. 엉덩이 살이 빠져서 오래 앉기가 힘들정도로 꼬리뼈가 너무 너무 아프다.


두 번째로 너무 고민되고 힘든건 바로 탈모다. 머리카락이 점점 부시시해진다는 느낌은 계속 있었는데 어느새 가을 낙엽처럼 술술 빠지고 있다. 위 절제로 영양이 제대로 흡수가 안되는걸까, 회복되면서 세포들이 교체되는 시기인 걸까.. 정말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진다. 머리감을때 새카맣게 구멍을 막을 정도로 빠진다. ㅜㅜ

정수리에도 부분 탈모처럼 휑한 부분이 생겼다. 가르마를 바꿔본다. 항암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지시는 분들은 이보다 더 힘든 고통이시겠지ㅜㅜ 정수리 부분탈모를 걱정하니까 6살 둘째가 엄마 대머리되는거 아냐~~ 하며 우는 시늉을 한다.ㅎㅎㅎ


위초기로 절제만 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몸에 데미지가 큰 것 같다. 계절의 환절기 처럼 회복되느라 그런거겠지? 매일 아침 몸무게와 끝없이 빠져 나오는 머리카락이 당혹스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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