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선고 후 음식에 대해 바뀐 내 시선

음식 포비아가 생겼다

by 어느날 문득

매운 걸 좋아했던 내 식습관 때문에 암이 생긴 걸까~ 콩나물국, 카레, 짜장면 등 모든 음식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었고 매운 떡볶이, 쫄면, 불닭볶음면 등등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어김없이 먹었던 매운 음식들..

거기에 맥주 한 캔....


정밀 검사 전까지 매일매일 암 관련 수많은 영상을 찾아보았다. 녹즙이 좋대서 온갖 채소와 과일을 주문하고 갈아 마셨고 두유를 만들었다. 매일 빠지지 않고 하루 종일 마셨던 아이스아메리카도 입에 대기도 싫었다.


맛있게 먹었던 회사 구내식당 밥

오늘 반찬은 하얀 쌀밥 잘 볶은 호박, 새콤달콤하게 무친 쫄면, 가쓰오부시를 얹은 튀김만두, 김치에 미역국까지


하얀 쌀밥이 설탕처럼 보였다. 나쁜 기름과 밀가루와 설탕 모두 겁이 났다. 며칠 전까지 잘 먹었던 음식들이 입맛이 뚝 떨어졌다ㅜㅜ 음식 포비아가 생겼다.


엄마로서 내가 했던 음식들....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음식들이 생각이 난다. 자주 해주었던 기름진 불고기와 삼겹살, 조금은 달콤해야지 설탕을 자꾸 넣었던 떡볶이, 자주 시켜주었던 피자와 치킨..... 내가 아이들에게 안 좋은 음식을 먹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남편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자극적이지 않게 평소대로 먹으라 했지만 이 당시의 나는 모든 음식이 공포스러웠다.


앞으로 5일 뒤면 정밀 검진일... 나는 몇 기를 선고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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