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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bin Apr 10. 2024

당신의 빡침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존중과 배려

나는 mbti 등 심리 테스트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어 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관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뭔가 아직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을 때면 책을 읽거나,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것들로도 충족이 안 돼서 나에 대해 한 번 더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5,000원짜리 mbti 검사를 하게 되었다.




내가 원래 알던 내 mbti 그대로 결과가 나왔는데 해석이 정말 정확했다. 이 테스트에서 내 성격유형을 어떻게 묘사했냐면, "쾌활하고 명랑하며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을 지니며 때로는 깊이 간직하고 있는 가치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개인적 가치관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두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들이 이 유형을 단지 근심 걱정 없고 활기찬 사람으로 보는 것은 이들의 깊고 복잡한 특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내가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이 유형을 단지 근심 걱정 없고 활기찬 사람으로 보는 것은 이들의 깊고 복잡한 특성을 간과하는 것이다."였다.



내가 지금껏 다른 사람에게서 화가 났던 행동은 함부로 나를 예측하고 판단하던 행동들이었다. 누군가 "너 00이잖아", "너 00이야"라는 식의 말투를 쓰는 순간, 나에게는 위험 신호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그렇게 나에 대한 판단이 시작되면 그 판단은 계속된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이미 "아니, 내가 보기엔 너 그런데?"라는 식으로 거지 같은 판단을 굽히진 않거나 처음에는 알겠다고 하다가 결국 계속 나를 그런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들통난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함부로"라는 단어를 쓰고 싶을 정도로 "네가 뭔데 날 함부로 판단해?"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그냥 무시해 버린다. 한 마디로 더 이상 엮이기 싫다.



나의 인생 가치관은 존중과 배려인데,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혼자 판단하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사람을 판단하긴 하지만 그건 그저 내가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라는 판단이지 상대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굳이 상대에게 틀렸다고 하면서까지 내 틀린 판단을 주장하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껏 멀어졌던 사람들의 시초는 항상 맘 속에서 "네가 뭔데 날 판단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빡침 포인트는 "나를 판단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나의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나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지?" 그런데 한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심리 테스트에 관심이 많던 내가 역시 또 소름 돋게 잘 맞는 새로운 심리 테스트를 찾아서 친구들에게 링크를 뿌리고 다녔다. 그 테스트의 결과에는 '그 사람의 성향', '그 사람에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결과를 보여줬다. 그런데 9년째 지내고 있는 친구의 결과가 나와 최악의 조합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나에게 "와, 우리 최악의 조합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 지내지? 그냥 서로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지켜서 잘 지내나 봐"라는 말을 했다. 이게 바로 서로의 빡침 포인트를 건드리지 않으며 지내는 게 아닐까?


나도 예의 없는 것, 허세, 거만 등등 여러 가지 빡침 포인트가 있는데 나의 가장 큰 빡침 포인트는 "나를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빡침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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