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bin Apr 11. 2024

국적이 달라도 똑같은 친구

외국인과 절친되기


이번에 미국에서 새롭게 학교를 들어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런데 보통 유학생들은 유학생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유학생들을 위한 활동에서 많이 뭉치는 것 같다. 물론 유학생 친구들도 좋지만 그래도 미국 학교에서 미국인 친구들과도 어울려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다 좋은 기회로 같은 수업을 듣는 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나보다 4살이 어린 친구이다. 이 친구는 다른 나라에 관심이 많고 특히 한국에도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보통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유학생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데 이 친구는 유학생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친구이다. 수업을 들을 때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위해 한 번 더 설명을 해준다거나, 교수님께서 내 작품에 대해 피드백하실 때 옆에서 듣고 있다가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준다거나, 준비물이나 과제를 한 번 더 체크해 주는 등 나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주고 있다.

그렇게 매일 다이렉트 메시지도 주고받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국적이 달라도 이렇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는 사이가 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사실 난 정말 친한 외국인 친구가 또 있는데 그 친구는 일본인이다. 그 친구도 미국에서 만났지만 그 친구가 한국말을 할 줄 알아서 대화를 많이 해볼 수 있었고, 서로를 알아가다 보니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임을 알았기에 친한 친구가 되었다. 서로 다른 나라에 있어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1순위로 만날 계획을 잡을 정도의 친구이다.

이번에 미국인 친구에게서 일본인 친구에게 느꼈던 그런 감정을 또 느꼈다. 이 친구랑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는데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다. 어찌 보면 내 영어실력이 조금 늘은 걸지도?라는 약간의 뿌듯함도 있지만(사실 가끔 못 알아들어서 웃거나 계속 질문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이 친구의 성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내가 긴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의 특징으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다. 이 미국인 친구와는 가끔 진지한 대화도 많이 한다. 진지한 대화를 할 때, 이 친구는 정말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그 친구가 나에 대해 너무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게 보일 때면 미안하고 고마움 마음에 “Don’t think too much about me. Just do as you can as do yourself.”이라고 “나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고 한다. 그럼 그 친구는 “Yes, I’m doing myself”라며 그냥 나대로 너를 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누군가와 일부러 막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다 보면 상황이 좋게 흘러갈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것을 이 친구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 친구와 나중에 어떤 인연으로 남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국적이 달라도 문화가 다를 뿐 인생 가치관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것은 전 세계가 똑같은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빡침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