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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거인 Jan 08. 2024

할머니와 쌀뜨물


나는 쌀을 씻고 나온 물을 모은다. 이유는 어려서부터 학습된 기억 때문일 게다
 안마당 끝에는 펌프가  있었다. 그 옆에는 커다란 고무통이 붙박이로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 통에 쌀뜨물이나 설거지하고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모았다. 모은 물은 소여 물을 끓일 때 사용했다.
혹여 밥 한알이라도 시궁창으로 흘러 나가면 여자가 칠칠치 못하다고 역정을 내시곤 했다.
도시에 살 때는  오물을 모아 정화시키는 시스템이 있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귀촌해서 보니 대부분 정화되지 앗고 그대로 시냇물로 흘려보냈다. 하수구로 그대로 흘려보내면  물을 정화시키는 데는 수 백배의  물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뜨물을 흘려버리지 않는다. 고무통에 모아 이엠과 희석시켜 액비로 사용하거나 나무에 거름으로 사용한다.
1.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2.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3. 소화촉진에 도움이 된다
4. 두피건강에 도움이 된다
5. 미백효과가 있다고 한다
6. 화초에 주면 좋은 영양제가 된다
7. 낙엽과 미생물과 혼합해서 퇴비로 사용한다
이 글을 쓰기 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뜨물에 대한 효능을 검색을 해 봤다. 내가 막연하게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효능이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쌀을 씻으며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모아서 부추 밭에 뿌렸다.  
 할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모습이 어른 거렸다. "할머니 나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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