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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골에 산다
아버님, 동생은 사절입니다
아버님 기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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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Mar 12. 2024
봄에 돋아나는 첫물 부추는 아들도 사위도 주지 않고 남편만 몰래 먹인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겨울을 이겨낸 부추는 남자들에게 좋은 자양강장제 식품이라고 한다.
오늘은 아버님 기일이다. 제수 음식을 준비하며 첫물 부추를 뜯고 냉이와 쑥을 캐서 전을 부쳤다. 아버님 제사상에 올려놓고 술을 따랐다. 남편과 둘이 절을 하며 아버님에게 당부했다.
"아버님, 아들도 사위도 안 주다는 첫물 부추와 봄나물 뜯어 생전에 좋아하시던 전을 부쳤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오늘밤엔 어머님과 진하게 회포 푸시어요. 단 동생은 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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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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