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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거인 Mar 21. 2024

어찌해야 영동할매의 화를 누그러 뜨릴 수 있을까요





여기저기서  우당탕 비명 소리가 들려 옵니다.
 비명소리에 밖으로 나가 보니 바람소리였습니다. 닭장 지붕을 눌러 놓은 철근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호두나무를 쓰려뜨렸습니다. 바람에 두들겨 맞은 물건들이 픽픽 쓰러져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키는 영동 할매가 화가 많이 났나 봅니다. 어찌해야 영동할머니의 광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요?
오늘은 목욕재계하고 장독대에 정화수 떠 놓고 손바닥 지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빌어야 하나 봅니다.
내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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