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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운다

by 작은거인

월요일엔 꽃차 만들기를 배우러 가는 날이다.
이번주엔 금계국과 금화규 꽃으로 차 만들기를 배웠다.
수업이 끝나고 강사님이 아마란스 차를 한 봉지씩 주었다.
차를 우려서 차가운 음료로 만들어 마셔 보고 인증숏을 찍어 카톡방에 올리는 게 숙제라고 했다.
마셔 보고 입에 맞지 않으면 꿀 한 스푼 보태라는 알도 곁들였다.
집에 돌아와 물을 끓이고 아마란스 차를 우렸다. 꿀은 첨가하지 않고 와인잔에 삼분의 일 정도를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다음날, 얼어 있는 차에 남은 것을 첨가해서 남편의 아침상을 차렸다.

차를 남긴걸 보니 단것을 좋아하는 남편 입에는 맞지 않나 보다.

열어 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그 바람을 타고 매미의 울음소리가 달려온다.
올해 들어 처음 들어보는 매미의 울음소리다. '맴맴맴매애앰' 참매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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