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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by 작은거인

가을은 화단에 나뭇잎을 흘리고 떠났다.
나뭇잎은 이불이 되어 흙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이충과 해충도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낙엽 속에 숨었다.
일요일 한낮의 따스한 햇살이 봄이 오고 있다고 속삭였다
갈고리로 낙엽을 걷어 아궁이 앞에 모았다.


낙엽을 걷어내니 땅 속에 숨어 있던 초록이 환호성을 지른다.
뾰족
뾰족
뾰족

해충을 태우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화르르
화르르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은 고향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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