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니
비가 그칠 만하면 또 내리고, 그칠 듯하다가도 다시 내린다.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한 공기가 집 안으로 스며든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낸다. 감자 몇 알 꺼내 썰고, 천천히 반죽을 치대며 손끝에 닿는 감촉을 느낀다.주룩주룩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 ‘뚝뚝뚝’ 반죽 조각이 냄비 속으로 떨어진다. 보글보글 주방에 온기가 퍼진다. 창문 너머로 흐릿한 가을이 번진다.
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