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
너에게로 가는 길
안갯속 희미한 점 하나
쪼그려 앉은 너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지만
흔들리는 외나무다리
스치는 바람에 멈춘 발길
한숨 다듬고 너에게로 간다
희방폭포
햇살 받은 물살
함박눈처럼 쏟아지고
회오리바람 몰아치며
붉은 단풍, 노란 단풍
춤추는 광란의 가을
희방사의 가을
연화봉 자락 떡갈나무
노란 단풍 잎새
희방사 지붕에 내려앉고
바람에 부딪는 풍경소리
고요한 산사를 깨운다.
병산서원
낙동강 바람 함께 들고
가을 담은 햇살
들보 위에 잠시 머무는 곳
기와 위에 머문
햇살 누운 기와 위에
바람 한 조각 머물고
돌담에 쌓인 묵은 이야기
나직이 숨 쉬는 기억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