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모성
탯줄로 이어진 열 달의 시간
엄마를 보며 아이가 웃으니
아이를 보며 엄마가 웃는다
엄마의 미소는 바위보다 단단하다
아이의 미소는 엄마의 천국이다
광대
폭포는 노래하고
가을 햇살 물마루 거닐며 춤추고
스쳐간 바람 잠시 머물면
느긋한 빛이 파문을 흔들어
오후의 햇살은 광대가 된다
불씨
봄의 온기는
여름을 뜨겁게 태우고
가을에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겨울을 품는다.
사랑
구멍 난 가슴
그리움이 스친 자리
떠난 이의 사랑이 다시 숨 쉬는 듯
뚫린 틈새로 바람이 스며든다
쉼
떨어지는 폭포 아래
그림자 슬쩍 눕혔더니
바위가 베개 되고
물이 이불이 되니
오래도록 그렇게 누워 있었다.
패션쇼
가느다란 나뭇가지들
입고 벗는 구름 드레스
자연의 런웨이, 시선 따라 걸으니
파란 하늘은 무대가 되고
햇살은 조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