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출판기념회
지난가을의 출판기념회가 어느새 1년 전 일이 되었다.
산청의 산불과 폭우가 휩쓸고 간 험난한 사계절이 지나고 여섯 번째 출판기념회가 찾아왔다.
올 한 해 열정과 감각은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럼에도 하루 한 줄이라도 쓰려는 나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비록 동인지이지만 그 작고 꾸준한 노력들이 모여 내 글이 실린 책이다.
문우들과 함께 하는 출판기념회에 입고 가려고 옷장을 열었다. 예쁜 모습으로 가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옷이 없다. 이럴 때 취미로 시작한 나의 바느질이 실력을 발휘한다
작업실에 들어가 꽃무늬 원단을 골라 재단을 한다. 사각사각 천을 가르는 가위 소리가 경쾌하다.
서늘한 계절에 맞춰 누빔 안감을 넣고 단추를 달아 완성했다.
완성한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보니 내 모습이 꽃을 닮았다. 빙그르르 돌 때마다 꽃잎이 나비처럼 흩날리는 듯했다.
오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을 입고 출판기념회에 간다.
그 옷자락에 실린 꽃잎처럼 내 마음은 가볍고 부드럽다. 남에게는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지난 한 해를 견뎌낸 나 자신을 위한 축제다.
오늘을 보내고 다가오는 시간들도
바느질하듯 한 땀, 한 땀 정성껏 꿰매는 삶을 살아야지. 힘들어도, 부족해도,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