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먼저 자리를 잡고
사람이 그 곁에 앉았다
바위는 제 몸을 깎아
사람의 길을 막지 않았다
사람은 욕심을 덜고
바위의 자리를 뺏지 않았다
차가운 타일 속에 박힌
태고의 따스한 숨결 하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어떠한 다툼도 없이
서로의 영역을 내어주며
지형을 거스르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미학을 마주하며
자연의 고집과 사람의 온기가
서로의 등을 맞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