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손짓하는
차가운 바람결에 움츠린 가지 끝
앙다문 입술 사이로 붉은 기운 스미네
아직은 곤한 잠 속 깨어나지 못한 듯
하얀 살 비치다가 다시 고개 숙이지만
기다림의 시간 끝에 조심스레 내민 손짓
매화의 속삭임이 봄을 부른다
햇살을 모아서
겨울의 뒷모습이 서성이는 양지바른 언덕 위
햇살을 한 움큼씩 베어 물고 초록 꿈이 부풀어 오른다
단단한 껍질 속에서 오랜 시간 꽃잎을 접고
가지마다 조랑조랑 매달린 봉오리는
소풍을 기다리는 봄의 부푼 설렘이다
차가운 바람에 몸을 떨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 저 뒷심
희디흰 숨결 한 번 터뜨리기 위해
온몸으로 햇살의 온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