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둑 그 아래 마을을 걷다
고목
해를 가린다고
낙엽을 흘린다고
이제는 다한 생이라며
젊음은 톱날을 휘둘렀다
거친 등걸로 남은 몸
고단한 숨결을 뚫고
고집스러운 노년의 힘으로
희망의 가지 하나 밀어 올린다
틈
자박자박,
멀어지는 발소리 언제쯤 돌아올까
갈라진 벽 틈 사이로 마음을 내민다
벽 너머 세상엔
무슨 꽃이 피는지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지
내 그리움은 언제쯤 마침표를 찍을지
툭, 툭, 불거진 앞발을 모아
오늘을 또 오늘을 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