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알라 뷰! 1

by 작은거인




어젯밤 작은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아들! 웬일?"
"구냥.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
"왜애? 엄마 젖 먹고 싶어?"
"젖도 안 나오면서, "
가끔 아들은 전화를 해서 막내의 목소리를 가득 담아 안부를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잘 살고 있다며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곤 했다.
"글킨 하지."
"나아! 제주도 간다아."
"제주도는 왜애? 친구들 만나러?"
제주도엔 아들의 절친 세 명이 일을 하고 있다.
"아아니 일 하러!"
"무슨 이일?"
"애월읍에 카페 거리가 있는데, "
"엄마도 거기 알아. 아빠랑 해안도로 걸으면서 봤어."
"거기 카페에서 일하려고, "
일 년 전 다니던 카페를 그만둔 아들은 20대의 마지막을 몸만들기에 전념하겠다며 운동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진짜? 잘했네. 잘했어! 거기서 얼마나 있을 건데?"
"일 년 계획하고 가는데 살만 하면 귤 농장 이쁜 아가씨 꼬셔서 주저앉지 뭐!"
"귤 농장 아가씨 좋다야. 겨울이면 엄마가 가서 귤도 따 주고, "
"그래라."
"그런데 얼굴 이쁜 여자 말고 마음이 이쁜 여자를 꼬셔야지!"
"그건 당근이지!"
모자의 웃음소리가 LTE를 타고 왔다 갔다 했다.
"그래. 생각 잘했다. 젊으니까 방황도 해 보는 거야.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고 여기서도 살아 보고 저기서도 살다 보면 아들이 잘할 수 있는 일도 찾을 수 있을 거구, 아들은 젊어서 좋겠다야!"
"나두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언제 갈 건데?"
"내일 짐 택배로 보내고 일요일에 갈 거야."
"숙소는?"
"기숙사 있대."
"그래. 잘하고 있어. 엄마 아빠가 아들 보러 갈게."
"응!"
"아들! 알 라 뷰!"
"으응!"
"으응! 마알고오!"
"나두. 엄마 알라뷰!"
우리의 웃음소리는 LTE를 타고 수원과 산청을 오가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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