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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fia Jul 06. 2021

우리의 이웃은 어디까지인가

해외 빈곤한 국가의 사람들을 돕는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힘든 사람이 많은데, 왜 우리가 외국 사람들까지 도와주어야 하냐"는 질문을 매우 자주 듣는다. 나 또한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땅히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이 고민은 엉뚱하게도 외계인의 존재를 가정함으로써 해결이 되었다.


 세상에는 극단적으로 가족도 배제한 채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행위의 대상은 자신을 넘어 가족, 친구에 이르게 된다. 정의로운 감정이 더 발달한 사람은 그것을 넘어 국민의 차원까지 확대된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라면 그 이타성은 더 멀리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 더욱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 외계인의 존재를 상정하겠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면, 지구인들은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되어 대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국가라는 것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남을 돕는 행위는 국가 차원을 넘어 설 수 있다. 국가가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개념도 다분히 상대적이다. 우리는 ‘국민'이기도 하지만 ‘지구인'이기 때문이다.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그에 대항하는 하나의 지구인으로 묶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이웃이 되기 위한 조건에 국적은 포함될 수 없다. 우리는 지구인으로서 국경을 넘어 세계를 돌보는 이타성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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