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평근을 제외하고는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조근, 오전 11시 반부터 밤 9시까지의 중당 근무, 저녁 5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의 또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의 야근을 각각 한 달에 두세 번씩 선다. 그중 야근 설 때 무얼 하는지 나눠보려 한다.
야근 설 때 제일 중요한 건 속보 체크다. 여러 포털 사이트나 보도채널 사이트에서 최신기사를 계속 검색한다. 회사 제보방에 올라온 시청자 제보를 참고하기도 한다.
속보를 취재하기 위해 장소와 내용을 파악한 후 현장으로 출동한다. 속보 취재는 화재가 제일 많고 화재 외에도 대규모 정전이나 사건사고 등이 있을 수 있다. 놓치면 안 되는 속보를 놓치면 큰일 난다. 하지만 모든 속보를 취재할 필요는 없다. 화재도 규모가 크지 않고 인명피해가 없다면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회사 제보방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으로 충분할 때도 있다.
속보 취재 외에는 저녁용이나 새벽용으로 올라와 있는 일정이 있을 수 있다. 낮에 시작했지만 끝나지 않아서 교대를 가야 하는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서울 버스 노조 최종 협상 취재에 교대를 갔다. 결론이 나지 않아서 새벽 두시까지 뻗치기를 했다. 결국 파업이 유보가 되긴 했지만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이 확정된 후 최종 결과에 대해 사 측과 노조 측 입장 취재를 했다.
1진의 경우, 다음날 이른 아침 있는 일정에 어떻게 조근자들을 배치할지 결정하고 미리 장소와 내용을 전달하고 배차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결한다. 올라와 있는 일정은 없었는데 추가된 기자 연결 등으로 나올 사람이 필요해졌을 때, 예를 들어 파업이 유보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올라온 일정은 없었는데 추가된 기자 연결 등으로 나올 사람이 필요해졌을 때, 연락을 취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게 한다. 보통 미리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미리 예측한 수도권 첫눈이 폭설이 되면서 일정이 늘어나 새벽에 동료들을 깨우기도 했다.
1진이 되면서 모든 판단을 오롯이 홀로 내려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점점 경험을 쌓으니 자연스레 덜 당황하고 덜 우왕좌왕하게 됐다. 그리고 사실 계엄같이 엄청난 속보는 데스크에 도움을 요청해 판단을 넘기고 지시를 따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