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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Sep 06. 2021

동생의 취업


동생이 취업을 했다. 계약직이지만 교원의 크리에이티브 개발팀 중국어 연구원으로. 아직 어려서 정규직만 노린 건 아니었기에 취업이 빨리 된 거 같기도 하지만 생각보다도 취업이 더 빨리 됐다. 옆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내가 저렇게 첫 출근에 설레던 때가 떠올랐다. 나도 기뻐서 날뛰는 심장을 붙잡고 겨우 잠에 들었는데. 여기저기 자랑하느라 바빴는데. 그때 얼마나 감사해 했는지 느껴지니 새삼 그동안 너무 감사해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느껴졌다.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거에 항상 감사해야겠다.


두 번째는, 걱정이 됐다. 적응은 잘 할지, 사람에게, 상황에 상처받진 않을지, 이런저런 걱정이 됐다. 적응도 잘 하고 사람에게, 상황에 나보다는 덜 상처받았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걱정이 돼도 경험자로써 옆에서 안심시켜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명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쏟아내고 싶은 날은 들어주고 울고 싶은 날은 안아줄 수 있으니.


이제 막내가 직장인이 되었다. 마냥 애기로만 봤는데 똑 부러지게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할 수 있게 노력했더라. 대견하기도 찡하기도 하고 그렇다.


축하해 동생! 앞으로 꽃길만 걷길 진심으로 바라. 이제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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