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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Oct 13. 2021

훌쩍훌쩍- 에취!

가을이 왔나 보다. 알레르기가 도졌다. 나는 계절 알레르기가 있다. 봄이 와도 코가 간지럽고 여름이 와도 코가 간지럽고 가을이 와도 코가 간지럽고 겨울이 와도 코가 간지럽다. 코만 간지러운 게 아니라 눈이랑 입천장도 간지럽다. 조금만 더워지고 조금만 추워져도 몸이 그걸 어떻게 바로 알아채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기침해서 미안해요.


하도 기침을 해대면 결국 약국에 간다. 특히 작년이랑 올해는 약국에 좀 빨리 갔다. 코로나19 때문에 괜히 눈치가 보였달까. 나야 매년 그러니 아니란 걸 알지만 사람들은 모르니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고생을 한다. 그래도 나는 계절이 바뀌는 게 사실 너무 좋다.


홍콩에는 사계절이 없고 긴 여름과 짧은 가을만 일었는데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딱 그 계절에만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어서 좋다. 함박눈 맞기가 그중 제일이다. 내 홍콩 친구는 태어나서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봤다고 했다.



봄에는 새콤달콤한 나물을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화채를 가을에는 쫄깃한 대하를 겨울에는 폭신한 군고구마와 붕어빵을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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