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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Oct 21. 2021

유학생은 외롭다.


최근 유학생들이 외롭다고 남긴 글을 많이 봤다. 나만 나약하고 더딘 게 아닌가 싶은 걱정. 안쓰러웠다.


가족의 품을 떠나 처음 살아보는 나라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이도 저도 아닌 유학생들은 그 과정 속에서 공허함과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을 여러 번 맞닥뜨린다. 예를 들어, 학생 비자임에도 불구하고 발급, 재발급 그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학교를 다닐 때는 그나마 다행이지, 휴학하거나 졸업하고 나서는 더 어렵다. 졸업을 하면 머물 수 있는 기간이 일 년 밖에 때로는 일 년도 허락되지 않는다. 취업을 그전에 해야 하고 운 좋게 취업을 했는데도 일 년 동안 이용당하고 버려질 때도 있다. 현실은 너무 냉정하고 쓰다.


한국 음식은 항상 그립다. 그중 엄마 밥이 제일 그립다. 그래서 나는 아직 학교를 다니는 동기들한테 이것저것 싸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한다. 맛을 내는 다시다는 필수다.


아플  제일 서럽다. 보험이 없어 돈도 왕창 깨진다.


그 와중에 홍콩으로 유학을 온 유학생들은 범죄인 인도 법 시위 속 더 혼란스러웠을 거다.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했다. 매일 수업을 가던 길에는 깨진 벽돌, 플라스틱, 유리 조각들이 널려있었고 수업은 중단되었다. 결국 피난 가다시피 귀국해야 했다. 책임과 권한은 없으면서 직접적인 영향은 받아야 해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누구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을 거다.


잘 하고 있다고. 멋진 여정임에는 틀림없다고. 시간이 지나면 더 단단해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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