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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Oct 18. 2021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 언니처럼 돼.

내가 알바할 때 수저랑 포크를 닦다가 들었던 말이다.


아이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두 여자아이들을 두고 나를 턱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공부를 잘했으니 억울했다. 아니 공부를 정말 못 했다고 하더라도 억울했을 거다. 내 인생이지 않나. 사람들이 함부로 떠들 자격이 있나. 내가 공부를 잘했든 못 했든 지금 나는 내 몫을 해내려는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기회도 없었다. 안다. 궁금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남들 깎아내리면서 사는 사람치고 잘 사는 사람 없더라.


사람은 말을 내뱉을 때 그게 남들한테 얼마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인지 생각해야 하고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면 내뱉지 말아야 한다. 그 아줌마는 그날 나에게 큰 실수를 했다. 기억도 못 하실 테지만.


알바생도 누군가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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